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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by 부동산 안내서 2025. 3. 22.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다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나 우연한 일이 아니라 ‘배워야 할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음악이나 그림을 배우듯이 사랑도 연습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랑을 감정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프롬은 사랑을 기술로 보며, 이를 익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랑을 기술로 본다면, 사랑은 단순히 운에 맡길 일이 아니다. 우리는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며,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연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프롬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제시한다.

  • 배려(Care) –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고 그들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 책임(Responsibility) – 상대방의 삶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함께 성장하는 것.
  • 존경(Respect) –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
  • 이해(Knowledge) – 사랑하는 사람을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

이 네 가지 요소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로맨틱한 감정’과는 다르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며, 이를 연마하지 않으면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현대사회에서 사랑이 어려운 이유

프롬은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 어려운 이유를 ‘자본주의적 소비문화’와 연결짓는다. 그는 우리가 사랑을 마치 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듯이 대한다고 비판한다. 우리는 조건에 맞는 ‘이상적인 사람’을 찾으려 하고, 서로를 소비재처럼 평가한다.
특히 현대의 연애 문화는 프롬이 말한 ‘교환적 사랑(Exchange Love)’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서로를 경제적, 사회적 가치로 평가하며, 조건이 맞을 때만 관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프롬은 진정한 사랑은 ‘주는 것(Giving)’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프롬은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으로 정의한다. 사랑을 기술로 본다면, 우리는 먼저 사랑을 베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사랑을 주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현대의 연애 방식과 대조적이라 흥미로웠다.
또한, 프롬은 사람들이 사랑을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사랑을 하면 상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을 피하는 것은 성장을 멈추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는 사랑이란 상대에게 헌신하고, 용기 있게 다가가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사랑을 배우는 방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배울 수 있을까? 프롬은 사랑을 배우기 위해선 ‘자기 성장(Self-Growth)’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진정한 사랑’을 위해선 먼저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기 –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홀로 있는 시간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 의존적인 사랑을 경계하기 – 상대방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개인으로 사랑해야 한다.
  • 책임감을 기르기 –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실천이며, 책임감을 동반해야 한다.
  • 적극적으로 연습하기 – 사랑은 한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지속적인 실천과 연습을 통해 성장하는 기술이다.

프롬의 ‘사랑의 기술’은 현대사회에서 사랑을 소비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강한 반론이다. 우리는 사랑을 기술로 보고 연습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도 성장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노력과 실천이 필요한 기술이다. 우리는 사랑을 배우고, 성장하며, 실천해야 한다. 프롬의 주장은 오늘날에도 충분히 유효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